“넥스트챕터를 써내려가는 사람들, Nexter를 소개합니다.”
브랜드 인수 후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인재 밀도입니다.
우리는 사업의 빠른 성장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복잡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팀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구매 관리 업무는 원가 관리 등 숫자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급처는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내야 하는 직무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LG생활건강에서 인사부터 영업 관리, SCM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양덕현(Duncan) 님은 이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너머의 관계’를 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동료를 채용하고, 서로 영감을 주며 성장하라’는 넥스트챕터의 컬쳐코드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덕현 님은, 스스로도 다른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또 최고의 동료들과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되뇌이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팀에게도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양덕현(Duncan Yang) 시니어 구매 관리 매니저 ⓒ넥스트챕터
LG생활건강에서 인사부터 SCM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신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다른 대기업 공채 출신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들을 해온 것 같아요. 인사팀 채용 담당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화장품 온라인 채널 영업 담당, 화장품 백화점 채널 영업 기획, 생활용품 SCM 업무를 했어요. 인사 업무를 하면서는 채용 담당으로 공채 및 수시 채용을 진행하느라 캠퍼스 리크루팅이나 인적성 평가 등 전국 취업 준비생의 주목을 받는 행사들을 기획해볼 수 있었죠.
이 업무의 매력은 회사의 룰과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 하지만 매우 중요한 ‘공기같은’ 업무를 하면서 보이지 않는 프로세스와 분위기에 따라 퍼포먼스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배웠거든요. 그래서 이후 다른 직무를 맡게 됐을 때에도 제 퍼포먼스에만 집중하기보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더 나은 프로세스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태도를 배운 것 같아요.
한편 온라인 채널 영업은 인사와 전혀 다른 영역이었죠. 영업의 경우 매출이라는 매우 단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 또 집요함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배웠고요. 백화점 채널 기획의 경우 전국 300개의 매장과 9백여 명의 현장 사원을 관리하는 일이라 인사 업무의 연장이기도 했는데요. 명확한 가이드를 주고, 합리적인 매출 목표를 분배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맞았던 것은 SCM(공급망관리)이었는데요. 공급망의 전체적인 흐름을 배우고 관리하는 것이 좋았어요. 프로세스를 잘 조정하면 교통 체증이 해소되는 것과 같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에서 쾌감이 있었고, 선제적으로 문제를 예상하여 해결할 경우 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큰 조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아주 재미있게 했었죠.
LG생활건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것 같은데 돌연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셨네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재미있게 일했지만 개인적인 갈증은 있었어요. 전체적인 흐름은 관리할 수 있었지만, 실행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A to Z’를 모두 해볼 수 있는 곳에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넥스트챕터를 알게되고, 이 팀이 그리는 미래의 그림에 기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확신이 들어 합류를 결심했죠.
일반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교하며 문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대기업의 문화, 스타트업의 문화가 다른 것이 아니라 ‘잘 되는 문화’와 ‘안 되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LG생활건강은 대기업이지만, 제가 근무하는 동안 마치 스타트업처럼 정말 빠르게 성장했어요. 이후에 여러 문제들로 조금 주춤해지긴 했지만요. LG생활건강의 고도 성장기를 되돌아보면, 넥스트챕터도 그런 성장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요. 모두가 매우 몰입해서 일한다는 점이 특히 그렇고요.
양덕현(Duncan Yang) 시니어 구매 관리 매니저 ⓒ넥스트챕터
COO 산하 Strategic Sourcing Team에서 구매 관리 직무를 맡고 계세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SCM 관련 직무는 크게 구매와 물류로 나눌 수 있어요. 그중 Strategic Sourcing Team(이하 전략구매팀)에서는 구매 관리를 담당하는데, 크게 OEM 관리, 자재 관리, 원료 관리, 개발 구매, 전략 구매, 발주 및 기획 업무 등을 하게 돼요. 대기업이라면 각각의 팀이 나눠서 했을 업무이지만 우리는 전략구매팀에서 전담하고 있고요.
이를 위해서 제품과 관련한 전사 차원의 마스터 데이터를 관리하고 축적해나가고 있어요. 효율적인 SKU(재고) 관리를 위한 채번 관리, BOM 설계, 제품별 문안(전성분, 책임판매업자, 생산 국가, 사용 시 주의사항, 바코드 등 정보가 담긴 문서) 최종 검토, 공급처 별 지표 관리, 전후방 자재 조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공급망 점검 등이 포함돼요. 또 브랜드를 인수할 때 공급처 실사와 위와 같은 데이터 점검을 통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 브랜드들의 프로세스상 비효율을 파악해 원가 개선의 기회를 발굴하고 실행하기도 하고요. 그외에도 기존 제품의 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국내외 신규 공급처를 발굴하기도 해요.
이전 업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시겠어요.
SCM 업무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SCM 업무 외에도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본 것이 큰 도움이 돼요. 영업만 할 때는 도대체 왜 창고에 재고가 없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SCM을 하면서 알게 됐거든요. 반대로 SCM만 했다면, 재고가 없을 때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 했을 거예요. 각 부서들이 어떤 동기로 움직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게 됐죠. 넥스트챕터는 스타트업이고 각 부서들과의 업무 프로세스 또한 만들고 개선해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들의 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특히 더 도움이 되고 있어요.
양덕현(Duncan Yang) 시니어 구매 관리 매니저 ⓒ넥스트챕터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많으신가봐요.
맞아요. 그렇다보니 다른 유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이 업무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제품 및 패키지의 문안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법무팀에 요청해 확인하고, 디자인 팀에 데이터 변경을 요청해야 해요. 물류 운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운영팀과 물류팀 사이에서 조율을 해야 하죠. 비정기적으로 수요 변동이 예상될 경우에는 데이터 기반으로 브랜드 운영팀과 협의해 사전에 대비해야 하고요. 재무팀과도 효율적인 원가 분석 및 마감을 위한 데이터 정비, 각 공급사와의 거래 기준 마련을 위해 협업하죠.
그래서 구매 관리 직무에서는 단순히 구매 업무 뿐만 아니라 전사 각 부서의 업무 내용과 목표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간혹 매우 뛰어나고 몰입도가 좋은 분들 중에서 전체 조직의 그림은 보지 못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하지만 넥스트챕터의 전략구매 담당은 개인, 직무 단위의 효율보다 전사차원의 효율을 고민해야 해요. 그 고민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만들고 각 팀에 가이드를 줘야 하고요.
‘전사적인 조직에 대한 이해’, ‘오지랖’과도 같은 자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셈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브랜드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전사적인 조직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주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요.
특히 공급처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어렵죠. 데이터로만 설명할 수 없는 그 너머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업적으로 깔끔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다보니 어느정도 인간적인 ‘라포’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솔직하고 빠르게 공유하면서 모호함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렇게 신뢰를 쌓아가다보면 점점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 것이고요.
또,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구매 직무에서 중요한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돼요. 특히 넥스트챕터에서 다루는 소비재의 경우 실시간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거든요. 유관 부서 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업체도 얽혀있고요. 실제로 오전에 의사결정을 완료하면 오후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이를 오후로 미루기만 해도 진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런 사안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유관 부서, 협력사와 협의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진행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매우 중요하죠.
이런 점이 넥스트챕터의 구매관리 업무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고요. 큰 규모의 구매팀에서는 부서를 바꿔가면서 십수 년을 경험해도 두루 하기 어려운 일들을 짧은 시간 안에 경험할 수 있거든요. 또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실행해 결과를 만들어가는 도전의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양덕현(Duncan Yang) 시니어 구매 관리 매니저 ⓒ넥스트챕터
넥스트챕터의 컬쳐 코드 중 ‘서로 영감을 주며 성장하라’는 부분을 가장 좋아하신다고요.
저는 ‘내가 속한 집단이 최고이고, 최고의 동료들과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많은 동기부여가 되는 편이에요. 사실 제가 속해있는 집단이 정말 최고인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겠죠. 요즘은 많은 조직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도 해서 일종의 클리쉐 처럼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믿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 믿음 자체가 팀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어요. 물론 그렇게 믿을 만한 곳이어야 하겠죠.
큰 조직에 있을 때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자극도 많이 받고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가끔 동기부여를 잃은 분들을 마주할 때면 함께 열정이 식는 경험도 했죠. 하지만 넥스트챕터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요. 서로의 루틴한 업무가 아니어도, 함께 정한 목표라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주도하고, 서포트하면서 협업하거든요. 이렇게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처음 볼 정도인데, 이곳에 속해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큰 자극이 되죠.
넥스트챕터에 합류하고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요.
앞서 동료들이 제게 큰 자극이 된다고 말한 것처럼 저 또한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제가 합류한 시점 기준으로 사내에 구매 직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분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앞단의 성장 속도와 역량에 비해 뒷단의 공급망 점검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상태였고요. 그래서 최대한 동료들에게 제가 공급단에서 경험한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죠. 이제는 모두가 비슷한 이해도를 가지고 업무를 해나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기억이에요.
또 테크팀의 도움을 받아서 저희만의 발주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각 마켓플레이스마다 산재한 데이터를 우리 기준으로 정제해 구성한 독자적인 발주 프로그램으로 물량 관리를 하게 됐어요. 공급이 갑자기 끊겨 모두가 놀랄 일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 보면, 티는 안 나더라도 회사에 중요한 ‘공기같은 일’을 잘 해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해요.
넥스트챕터에서 이루고 싶은 덕현 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요. 넥스트챕터는 이미 SAP를 구축하긴 했지만, 단순하게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그렇게 일하는 문화와 프로세스를 더 강하게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는 S&OP(판매 및 운영 계획)을 고도화하고 공급 관련 인덱스를 구성하고, SKU를 합리화하는 등 선진적인 SCM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해요.
이러한 시스템을 잘 마련해두면 브랜드를 많이 인수한다고 해서 이에 비례해 일이 더 늘어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더 많은 브랜드를 인수해도 우리의 강점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인수 직후부터 가장 빠르게 성장시킬 기반을 공급망부터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커리어 목표 또한 브랜드 커머스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업무들이 넥스트챕터에서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제 미래 목표를 향한 길과도 일치하는 셈이죠. 함께 성장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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